기대했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드디어 개봉을 했다.
그리고, 기대가 컸던 만큼 개봉하자마자 집근처 롯데시네마를 달려갔고, 역시 이병헌의 연기력과 그가 출연하는 영화는 나의 기대감을 만족시켜 주었다.
예고를 통해 공개 되었듯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으로 인해 아파트의 단 한동만 빼고 모든 대한민국의 아파트가 무너진 처참한 환경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주된 이야기의 골격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황궁 아파트의 103동 주민들과 나머지 사람들간의 갈등과 함께, 폐허된 서울에서 생활하게 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병헌, 박보영, 박서준이라는 엄청난 배우들 3명이 주연을 맡았고, 세 배우의 연기는 영화를 보는 동안 그 몰입도를 극대화 시켜주었다.
(약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재난영화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의 재난 영화는 진부한 공식이 있다. 재난의 발생, 그리고 재난을 헤쳐나가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 주요한 인물의 희생, 마지막은 재난의 해결과 함께 영웅의 등장, 그리고 해피엔딩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그러한 공식.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절대 그러한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생각지도 못한 등장인물들이 영화 도중 사망하는가 하면, 영화가 끝나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체, 우리의 마음을 매우 찜찜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평범했던 한 남성이 위기의 상황속에서 잔인하게 변해가는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재난영화의 주인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억울하게 사기를 당해 아파트 입주 기회를 놓히고 급기야 살인마가 된 이병헌의 연기는 정말 소름이 돋았다.
본인이 그토록 원했던 아파트의 일원이 되었고 심지어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까지 된 그의 광기는, 나로 하여금 극한의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 주었다.
부녀회장 역으로 등장한 김선영 배우의 훌륭한 연기, 그리고 갑자기 등장하여 이병헌과 갈등관계 속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신인배우 박지후 배우의 연기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더욱더 빛나게 해주었다.
본인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로를 배신하고 짓밟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습을 좀 더 강렬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픈 사실은 그렇게까지 해서 살아남아도 결국에는 행복하지 못한 결말을 갖게 되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 씁쓸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1주일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하였다.
군더더기 없이 빠른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를 통해 바라보게 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씁쓸함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으며, 이러한 흥행의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비록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결말도 영웅의 등장도 없지만.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아닐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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