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통해 "오토라는 남자" 라는 다소 특이한 제목의 영화를 관람하였다.
영원히 건강하고 젊을 것 같았던 톰행크스가 어느덧 노인이 되어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고,
주인공인 오토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오토는 매우 까칠한 성격의 남자이다.
마트에서 사소한 일로 점원과 큰 트러블을 만드는가 하면, 동네사람들에게도 사사건건 짜증내기 바쁘다.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정말 근처도 가기 싫을 것 같은 생각이 들만큼.
그가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니었다.
사랑하던 아내가 죽고나서 변했음을 영화는 암시해 주고있다.
그리고 계속되는 자살시도.
그녀에게 아내는 삶의 전부였고, 그녀가 없는 인생을 살아갈 용기도, 이유도 없어 보였다.
까칠하기만 하던,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던 오토는, 마리솔 (마리아나 트레비노)의 등장으로 서서히 변화한다.
밝은 성격의 임산부 마리아나는 매우 적극적으로 오토와 관계를 유지하고, 사진처럼 음식을 공유하는가 하면, 오토에게 운전을 배우고 본인들의 자녀 도우미 역할을 부탁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문제가 되고 있는 고독사 그리고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문제.
어쩌면 오토에게 마리솔과 같은 존재가 그들에게 있었다면, 이러한 고독사도, 그리고 자살 문제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영화 오토라는 남자의 배경이 되는 미국에서의 이웃에 대한 존재가 우리나라랑은 너무나도 달라보였다.
대부분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웃이라는 존재의 의미는 사라진지 오래 아닐까?
바로 옆집이든, 윗집이나 아랫집이든, 사실 인사하는 정도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오토라는 남자에서 오토와 마리솔의 관계는 사실 쉽게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여기부터는 스포 및 결말 포함)
영화는 오토가 아내를 어떻게 만났고, 그에게 아내가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녀가 불구가 되고, 암에 걸려 죽기까지.
오토에게 아내는 삶의 전부 였다.
결국 오토는 심장이 커서 벌어지는 증상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오토는 본인이 죽게 될 것을 대비하여, 마리솔에게 편지를 남겨둔다.
집을 포함 그의 유산을 모두 그녀에게 상속하면서.
사회적 약자인 트랜스젠더에게는 차를 선물한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오토라는 남자.
하지만 한편으로는 역설적으로 너무나 씁쓸했다.
특히나 묻지마 칼부림 사건등으로 인해 너무나도 차가운 우리나라의 요즈음 모습이, 이 영화속의 따뜻한 이야기와는 너무나 대조 되었기 때문.
따뜻한 영화에 감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그리고 사람들이 더욱더 따뜻해 지고, 영화 "오토라는 남자"와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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